노년을 동경함에 대하여

under 단상 2009. 2. 12. 15:31

나는 엄마나 아빠와 '베프'인 친구들에 대해서는 별 감흥이 없는데,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각별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을 보면 늘 부럽다.
뭐랄까.
삶의 어떤 국면을 훌쩍 건너간 선지자의 지혜라든가,
세상에서는 외면되는 전통 같은 것과 직접 교감한다는 느낌?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지금도 잘 지내는 친구들이나
이미 돌아가셔서 지금은 함께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아주 생생하고 오랜 추억을 간직한 친구들에게는
어쩐지 아이다움과 깊이가 동시에 느껴지는 그런 느낌?

잘은 모르겠다.
어쨌든 아버지, 어머니와 잘 지낸다는 것은
어쩐지 무언가를 '한창' 하고 있는 시절에 대해 집중하는 것 같다면,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교감한다는 것은,
'노년'에 대한 선입견, 연민, 동정심 같은 것 없이,
인간이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삶이 그러한 것이라는 것에 대해
뭔가 '깨달은' 것처럼 바라보고, 대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

그냥 오늘도 어느 친구의 그런 글을 읽다가 생각이 나서.
Posted by papy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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