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under 단상 2005. 4. 9. 02:03
그저 쓸데없는 관심과 걱정으로
성가시게 할 뿐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실은 자신을 한 번만 돌아봐 달라고
어렵사리 내민 어떤 이의 절박한 손길이었다면,
뒤늦게서야 그것을 알아버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그냥 잘못된 언어와 손짓을 택한
당신의 잘못일 뿐,이라며
짐짓 외면해 버려도 괜찮은 걸까.
같은 언어를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자신의 소통체계의 문제였던 것은 아닐까.

대체
어떤 언어를 말할 줄 알아야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는 걸까.
대체
어떤 언어를 들을 줄 알아야
냉소와 무관심으로 심장이 굳어진 자신을
뒤늦게 발견하는 오류 따위는
더 이상 저지르지 않게 되는 것일까.



Posted by papy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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